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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회장 쇼크, 글로벌금융CEO 영장발부 신중해야

2018-10-10 15:47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회장이 다시금 사법처리 위기를 맞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특혜채용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 ING생명 인수합병 마무리와 IMF 연차총회 참석, 해외 투자자 IR 등으로 눈코 뜰새 없는 조회장과 신한금융 입장에선 날벼락을 맞았다.

10일 서울동부지법에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위해 출두하는 조회장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담하다. 전세계로 타전될 그의 영장 청구소식도 신한에겐 악재가 되고 있다.

채용의혹문제는 검찰과 신한그룹간에 격렬한 다툼이 있는 사안이다. 비자금조성이나 횡령 등 금융과 관련한 중대범죄사안도 아니다. 이 정도의 사안을 갖고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채용문제로 금융그룹 회장을 영어의 몸으로 만들려는 것은 검찰의 구속영장 남용으로 비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자산규모가 400조원이 넘는 한국최대 금융회사다. 재일교포를 포함한 외국인지분이 50%를 넘는다. 중국과 동남아 등 전세계에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조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신한금융은 당분간 인수합병등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 ING생명 인수협상이 진행중인데. 조회장의 사법적 문제로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도 적지않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안방을 넘어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신한금융의 전진이 멈춰설 위기를 맞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는 충격적이다.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혐의가 아닌 채용의혹문제로 글로벌금융그룹 회장을 구속시키려는 것은 과도한 영장남용으로 비칠 수 있다.


조회장은 중요한 국제회의 참가도 취소했다.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월드뱅크 연차총회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IMF와 월드뱅크 연차합동총회는 금융회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회의다. 국제금융기관 수장과 각국 중앙은행 총재, 은행CEO들이 모여 금융현안과 정보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대한민국 1등 금융그룹 수장이 채용과 관련한 업무방해 의혹으로 발리연차총회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은 안타깝다.

검찰은 그동안 우리은행, KB은행, KEB하나은행 등의 채용의혹 문제를 집중 수사했지만, 회장과 행장들은 대부분 불기소 처분되거나 영장이 기각됐다. 무리한 수사 및 영장청구라는 지적도 많았다. 검찰의 과도한 수사는 4대금융그룹에 대한 정권차원의 길들이기와 관치강화 의혹을 받아왔다.

금감원과 금융위도 검찰과 보폭을 맞췄다. 금융당국수장은 김정태 KEB하나은행 회장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며 지배구조를 뜯어고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회장에 대해선 망신살로 퇴진시키고, 정권과 연계된 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그룹 수장들은 도주우려가 전혀 없다. 형사법에도 피의사실을 다툴 경우 불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금융그룹 총수를 툭하면 소환해 수사하고 영장까지 청구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수사팀의 과도한 공명심과 명예욕등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비슷한 사안으로 수사를 받았던 윤종규 KB금융회장과 김정태  KEB하나은행회장은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조회장에게만 구속영장을 들이대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글로벌 금융회사는 대외신인도가 생명이다. 조회장 영장청구 소식은 월스트리저널 등 주요 외신을 타고 해외투자자와 경쟁사들에게 전해진다. 금융산업발전과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횡령과 비자금조성 등 중대 금융범죄혐의가 아닌 사안을 갖고 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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