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253개 당협위원장 교체의 실권을 쥔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은 11일 “병역이나 납세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명색이 보수주의 정당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전 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구나 작은 흠은 있고, 그걸 다 탓하기에 인생은 너무 길지만,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 나서겠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을 전부 쳐내라는 요구도 있고,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을 실정 기간이라고 보는 보수 인사들은 친박 핵심을 다 쳐내라고도 한다”며 “다만 한가지. 당을 대표하고 대신할 수 있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면모일신 하지 않으면 당은 도로 새누리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은 인재영입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을 우대하겠다는 김용태 사무총장과도 입장차를 보였다.
그는 “청년을 대표한다고 해서 청년이 국회의원이 되고, 지역을 대표한다고 해서 지역에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것은 난센스이자 포퓰리즘”이라며 “청년 중 국정 아젠다를 논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도전해서 부딪혀 이겨야 한다. 누군가의 ‘키즈’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청년·여성우대보다 ‘신인우대’로 바꾸자”며 “기득권을 갖고 있는 분들과 정치 신인이 동등하게 대결하면 뻔한 승부가 나지 않겠나. (공천 등) 20% 부여되는 가산점을 30%, 40% 우대할지, 파격적으로 50%로 할지는 조강특위 위원들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전 위원은 인적쇄신 과정에서 불거질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 지경까지 당을 만든 사람들은 솔직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며 “의원들이 자기들 안위만 생각해서 우리의 결정에 반발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우리(조강특위)가 공정하게 잘 하면 반발을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 듯을 거역할 정치인은 없다”고도 했다.
조강특위의 공정성을 확보할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전 위원은 “조강특위가 원래 7명인데 당연직은 표결에서 빼달라고 했고 남은 사람은 4명”이라며 “4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명백한 다수결이 된다. 그게 바로 공정성”이라고 단언했다.
전 위원은 ‘보수 단일대오’를 언급하며 보수 대통합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이를 위해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타 정당의 의원들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몇몇 중진들에게 개별로든 그룹별로든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며 “(저와의 만남이) 언론에 노출되는 분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전 위원은 조강특위 활동계획에 대해 “40일 정도의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며 “40일간 각계, 그리고 중진을 비롯한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당직자들, 보수 원로들의 말씀을 들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 기간 안에 작년에 했던 당무감사를 검토하고 추가로 확인할 부분은 당무감사위원장인 황윤원 교수와 협의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 변호사와 함께 전주혜 변호사, 이진곤 전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윤리위원장,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을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확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선정된 전원책 변호사./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