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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유럽 순방…17일 성베드로성당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참석

2018-10-13 11:4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럽 4개국 순방을 떠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오른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방문한 뒤 벨기에에서 열리는 2018 ASEM 정상회의와 덴마크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3일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등 5개국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전 성남공항을 출발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방문을 계기로 ‘취임 동기’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 프로세스에 대한 유럽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영국 BBC방송과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성공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프로세스가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8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표한 교황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화합·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초 평창동계올림픽과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특별 메시지를 내는 등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 역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청에 취임 기념 특사단을 파견하는 등 바티칸과의 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교황청은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 하루 전인 17일에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연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이 미사에 참석한다. 

유럽에서 문 대통령의 첫 방문국은 프랑스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동포간담회 및 만찬을 시작으로 순방 첫 일정을 소화한 뒤 이튿날인 14일에는 방탄소년단(BTS)이 함께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를 관람한다. 

문 대통령은 15일 취임 뒤 두 번째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프랑스를 국빈방문하는 만큼 공식환영식, 무명용사묘 헌화로 시작해 한‧프랑스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일정을 거쳐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6일 파리시청 리셉션에 참석한 뒤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에서 출발해 로마에 도착, 이탈리아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17일 이탈리아에서의 첫 일정으로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오찬을 하고 주세페 콘테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고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1시간 동안 단독으로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에서 출발해 세 번째 방문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선도 발언을 통해 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 디지털화 등과 관련한 정부의 비전을 밝힌다. 

문 대통령은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민간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가능발전에 필요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끝으로 20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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