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이 15일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철도와 문화‧체육 분야 정부 당국자들이 포함됐다.
통일부는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과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고위급회담의 대표단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서고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참여한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대표단장을 맡고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회담 대표로 나선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방안을 전반적으로 협의하고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을 북측과 협의하고 확정할 계획이다.
회담 대표단 면면을 볼 때 남북은 우선 연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한 만큼 이달 중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실시하는 일정을 협의할 전망이다.
또 지난 8월 현장방문을 한 바 있는 금강산 지역에 대한 산림 병해충 공동방제 일정 조율과 전염병 방지를 위한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연내 추가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 문제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한 북측의 몰수 해제 조치, 개·보수 공사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협의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의 일정이 확정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달로 예정된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서울공연과 오는 12월부터 시작될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고려전’에 북측 소장 문화재를 전시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오는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기하고, 2020년 동경 하계 올림픽 때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할 체육회담 일정도 조율할 전망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은 올해 1월, 3월, 6월, 8월에 이은 다섯 번째 회담이다. 조면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회담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개최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도 만나 55분여간 협의를 가진 바 있다.
남북이 지난 8월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안부터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오른쪽 안부터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