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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BMW 반복된 화재,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 높아"

2018-10-15 13:57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BMW코리아가 인기모델 520d를 비롯해 다수의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두고 차량 설계와 소프트웨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덕흠 의원(자유한국당)은 15일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열린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BMW 차량 화재 발생이 이슈가 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국회에서 공청회도 열렸지만, 여전히 수많은 운전자들이 내 차에서도 불이 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10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3일 주행 중 잇단 화재사고가 발생한 BMW 차량 중 리콜 대상인 10만6000여 대에 '운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같은 달 14일에는 '운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 국토부는 뒤늦게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며 BMW 화재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전담 조사인력도 부실한 것으로 전해지며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박 의원은 "BMW사측에서는 차량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EGR 결함을 지목해 왔는데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청 인근 지역에서 EGR 모듈을 교체한 리콜 완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며 "차량 화재 사고 발생 원인이 BMW사에서 주장하는 EGR 결함이 아니고 차량 설계 문제와 소프트웨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이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부품성능의 한계를 무시하고 소프트웨어(SW)를 설계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이 BMW 본사에 배기가스 조작 혐의 및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혐의로 130억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GR 결함 조사도 중요하지만 이런 새로운 의혹들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다각적인 관점에서 심층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기준 BMW 리콜완료율은 42.1%로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리콜 미실시 차량은 6만151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리콜이행률을 높이는 와중에도 긴급안전점검을 실시받은 BMW차량에서의 화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BMW는 올들어 6월까지 국내 등록차량 대비 화재 건수가 1만대 당 1.5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BMW 화재 진상조사는 교통안전공단 내 자동차안전연구원 민관합동조사단 주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연구원 내 현장조사 전담인력은 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횟수만큼 이를 처리할 전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 조기 결함 징후 파악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더러, 결함 조사 역시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리콜 대상인 BMW 520d 모델 이외에 118d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돼 국토부와 BMW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11일 BMW 화재 조사중 118d 모델의 EGR 쿨러 안에서 침전물이 확인돼 현재 추가 리콜을 추진하고 있다. BMW의 118d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3,610대가 판매된 차량으로 등록대수가 1만대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화재는) 국토부와 그 산하기관에서 BMW차량에 대한 조사 감독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사실상 BMW가 제출한 화재 원인이나, 안전진단 등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인한 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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