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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남북화해, 제도변화 넘어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 필요”

2018-10-17 10:27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저녁8시쯤(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1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16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보낸 기고문에서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고에서 “지난 9월 평양 방문 때 한국 가톨릭을 대표해 김희중 대주교께서 함께 가셨다”며 “남북한 가톨릭간의 교류를 위해서이다. 교황청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주시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됐다”면서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달 평양에서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남·북한은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고 마주 앉았다”며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이다”라고 했다. 

또 “예수님은 증오를 없애고 화해를 낳기 위해 희생하셨고, 평화로 부활하셨고, 부활 후 제자들에게 ‘평화가 함께하길’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9월 '사람중심'의 국정철학을 기반으로 '포용국가'를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국민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며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포용국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다. 그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과의 면담은 18일 정오(현지시간)에 교황청 교황서재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다. 통상 교황이 외국 정상과 30분 정도 면담해온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베드로 성당 미사, 교황 단독 면담 순으로 이어진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현지시간) 파리시청 살 데페트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환영사에 답사하고 있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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