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이 강조되고 있는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다음세대 친환경차 수소연료전지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완성차 산업에서 국내기술이 유일하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프리미엄브랜드에서 기술제휴를 제안받고 있고 자동차 본고장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규제에 가로막혀 선전하고 있지 못하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수소차에 대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살펴보고 국내외 수소차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규제개혁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3회에 걸쳐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수소연료전기차 관련 기술을 유럽의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으며 최고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서 업계의 미래먹거리인 수소차 기술력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아우디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업계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존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Air Liquide),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Engie)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프랑스 내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상용 수소전기차 5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에어리퀴드는 한국 수소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앞서 에어리퀴드는 국내에서 연말께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근 프랑스 스타트업 STEP(Société du taxi électrique parisien: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는 지난 2016년 투싼의 수소차 5대를 시작으로 회사운영을 시작해 최근 현대차 2세대 수소차 넥쏘를 추가로 영입해 총 62대의 수소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의 수소택시는 현지에서 '파란 하늘'의 차량 래핑 이미지로 유명하며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궁극의 친환경 도심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폭스바겐그룹을 대표해 아우디가 현대차와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수소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전방위로 전개하고 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양사의 협약을 통해 산하 모든 브랜드에 수소차 계발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수소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시장 판매 1위를 달리고 있고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파급력이 강한 브랜드다. 또 유럽국가 중에서 자동차 종주국인 독일의 브랜드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리딩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또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H2E)와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트럭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H2E는 스위스 내 수소 생산 및 공급 등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친환경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인 H2네트워크협회의 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리스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은 기존 대표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넥쏘에도 들어가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고성능 모터, 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이 들어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00k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약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현대차 수소차관련 성과는 완성차 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 브랜드들과 어째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