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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b 도입 6년…'관리의 삼성'에서 '창의의 삼성'으로

2018-10-17 17:00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청년 예비 창업자들이 (C랩b 프로그램에)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C랩은 2012년 12월에 도입된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6주년을 맞이한 C랩은 삼성전자의 사업과 직결되는 과제까지 나오며 삼성전자의 대표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이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센터장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해당 제도가 만들어졌으나 유사한 제도를 여러 번 시행했던 터라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외부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입주했다.

또 창업이 가능한 C랩 과제들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스타트업으로 나가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이들은 약 17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수식어로 따라 붙었지만, 이제는 ‘창의의 삼성’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삼성의 미래는 물론 우리 사회,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선구적인 역할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C랩 운영 노하우 확대…5년간 500개 스타트업 육성

삼성전자는 앞으로 지난 6년간의 C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500개 중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이고, 200개는 삼성전자 내부 임직원이 대상이다.

이는 지난 8월 8일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중 하나로,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그 일환으로 17일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발했다.

선발된 회사는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15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또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 10월말에는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독립하는 과제는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 △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솔루션 ‘숨쉬GO’다.

앞서 삼성전자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되어주는 소형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와 같은 사회 공헌을 실현한 과제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공모전을 개최해 육성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상시 선발도 병행해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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