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는 것으로 세대교체에 나섰다. 신인왕 출신 배영섭 포함 17명이 한꺼번에 방출되면서 매서울 칼바람이 불었다.
삼성 구단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며 방출 통보를 한 선수가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전날 통산 121승을 거둔 좌완 장원삼이 방출을 자청하며 팀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어 대규모 선수 방출이 뒤따라 삼성이 본격적으로 세대교체 작업에 칼을 빼든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방출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배영섭(32)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섭은 입단 직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프로 데뷔가 미뤄졌다. 2010년 막바지 11경기에 출장하며 프로 무대 맛을 봤고, 이듬해인 2011시즌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타율 2할9푼4리, 2홈런, 24타점, 51득점, 33도루로 좋은 성적을 내며 삼성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신인왕에도 올랐다.
큰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에는 부상 등에 시달리며 예전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92경기 출전해 3할대 타율(0.303)을 기록하며 부활하는가 했으나 올 시즌 6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도 2할4푼5리로 떨어져 주전에서 밀려났다.
아직 한창 뛸 수 있는 나이인 배영섭은 현역 연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삼성은 방출을 통해 배영섭이 다른 팀을 찾도록 길을 터줬다.
배영섭 외에 좌타 거포 기대주로 꼽혔던 최원제도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박근홍, 김기태, 황수범, 이케빈, 안규현, 안성무, 김동호, 이은형(이상 투수), 정병곤, 곽병선, 김영한, 정두산, 백상원(이상 타자) 등이 전력외 선수로 분류돼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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