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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제조업 성장없는 北에 선진국·국제기구 도움 절실”

2018-10-20 18:0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대니쉬 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같은 글로벌 목표에 대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덴마크를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대니쉬 라디오(DR) 콘서트홀에서 열린 P4G(녹색성장 및 2030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발전 목표에 대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인류애란 ‘차별없이 포용하는 마음’이라면서 이러한 포용 정신을 국가간의 중심에 놓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환경변화 대응을 위해 ‘국경과 분야를 넘는 포용’, ‘아시아의 포용’, ‘성공사례의 공유와 포용’의 세가지 포용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의 포용’ 대목에서 문 대통령은 “나는 아시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협력이 이뤄져야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진국이나 국제기구들의 포용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경과 분야를 넘는 포용’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해결’을 대표 사례로 들면서 “특정 국가나 공공 부문의 노력만으로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 전체 의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각 대륙의 다양한 회원국과 시민사회, 산업계가 참여한 P4G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역할이 기대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실천적 비전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한국은 P4G 민간 협력 촉진을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관계 부처와 기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물, 에너지, 순환경제, 도시, 농업 등 P4G 5대 주요 분야의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민관 협력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환경적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 창출, 불평등 해소, 녹색기술의 확산 같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의 포용’ 대목에서 ‘치산치수’(治山治水·산과 물을 다스린다)를 언급하며 “기원전 2000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은 성공적인 국가운영의 첫째 덕목으로 삼았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현재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환경생태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27억을 넘어 세계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됐다”면서 “탄소 배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인류의 공동 번영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공사례의 공유와 포용’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중견국가로 성장하는 동안 환경정책에서도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전후 폐허가 된 땅을 울창한 숲으로 가꾼 녹화사업부터 지난 10년간 녹색성장정책을 통해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강도를 줄이는 성과까지 다양한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러한 경험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개도국과 나누고 지원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더 많은 국가의 사례가 세계인을 위해 공유되고 포용된다면 인류는 더욱 위대하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는 덴마크의 동화작가인 안데르센도 언급했다. “인류가 사랑하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런 결말을 원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은 P4G의 정신과 실천을 지지하며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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