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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미래당, ‘보수 빅텐트’ 주도권 잡기 나설까?

2018-10-21 12:41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서로를 ‘보수대통합’의 중심세력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전권을 쥔 전원책 위원이 ‘통합전대’를 언급하자 바른미래당은 되려 자신들이 ‘중도·개혁통합’을 이끌 적임자라며 발끈한 상황.

최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잠재적 대선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연이어 만나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내년 초반까지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범보수대연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여기에 한국당 물갈이를 주도할 전 위원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통합전대를 제안함은 물론 ‘태극기부대’도 보수통합 과정에서 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도·개혁세력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에서부터 태극기부대와 맥을 같이하는 대한애국당까지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빅텐트론’을 들고나온 셈이다.

그러나 실제 한국당의 통합 구상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보수의 구심점인 유승민 전 대표의 복귀는 한국당 내 친박계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고,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의 복귀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복당파와의 분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즉, 당장의 세 불리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나 태극기부대 영입 등에 대해 “국민이 볼 때 촛불혁명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지지도가 올라갈 것 같지만, 당내 개혁적 보수는 크게 이탈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바른미래당이 제시하는 중도·개혁통합론도 별다른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 취임 이후에도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은 바른미래당이 통합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한 야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내후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또한 노선갈등으로 인한 내홍 양상이 노골화되는 것도 문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국당으로 갈 사람은 가라”며 한국당의 제안에 흔들릴 의원이 없음을 역으로 자신했지만,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에서 11명의 의원이 한국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여의도에서 돈다”며 바른미래당 내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가 배제된 ‘제3지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개혁성향의 세력이 헤쳐모이는 식이다. 다만 기존의 세력을 버리고 ‘허허벌판’에서 다시 판을 짜야 하는 리스크는 제3지대론을 회의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부분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동력을 잃은 보수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통합에 대한 시나리오는 많이 나오는 듯 보인다”면서도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나 나아가 총선에서의 생존을 담보해야 한다는 목적에서 보면 지금은 어떤 시나리오도 골라잡긴 힘들다”고 평했다.

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조직강화특위 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 등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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