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의 부품 기술력이 자동차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전장부품 경쟁력 업그레이드 전략도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부품의 전장사업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각화 되고 있다. 전장부품은 지난 8월 삼성이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꼽은 분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아우디의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 /사진=아우디 제공
최근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선보이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강화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다양한 오토 브랜드 제품군을 고객사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과 수명 등에서 더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신뢰성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의 첫 양산 전기차 e-트론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e-트론 대시보드 좌우에 각각 한 대씩 장착돼 카메라와 함께 기존의 사이드 미러 기능을 대신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고객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열린 'SID 2018' 전시회에서 롤러블 CID, S-커브드 CID를 비롯해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언브레이커블 스티어링휠 디스플레이와 입체형 디지털 계기판에 적용할 수 있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도 전장부품의 한 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MLCC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MLCC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한 대에 1만6000~2만개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국 톈진에 5733억원을 들여 전장용 MLCC라인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는 한번 충전에 500Km 주행 가능 전기차 배터리 셀 기술을 비롯해 모듈, 팩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의 경쟁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자동자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는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규제강화와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운송혁명의 시작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올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자동차 부품업체들 역시 기존 내연기관 체제에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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