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22일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여부 협의를 위해 회동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공동으로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
홍영표 민주당·김성태 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했다.
회동 직후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논의하기로 정리했다”며 “국정감사가 며칠 더 남았으니 야당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텐데, 정말 필요하다면 우리도 (국정조사에) 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이 제기하는 서울교통공사나 인천공항공사 등 사안은 해당 기관에서 충분히 해명했지만, 일부 사례는 거짓으로 드러나 신문사가 사과까지 했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되는 내용으로 국정조사를 할 수는 없고, 국정조사를 하려면 권력형 비리나 구조적 비리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전제를 뒀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취임 3일 만에 방문하고 ‘비정규직 제로’를 얘기하는 등 공기업, 공공기관 부정취업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뿌리 뽑겠다고 했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진 채용비리와 고용세습 실태에 대해 민주당은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야 3당이 오늘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고,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 여당 대표에게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 부분은 여야가 동의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문제이고, 대한민국의 국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증거를 갖고 더 설득하겠다”고 했다.
김성태 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3당 공동명의로 발의하기로 했다./바른미래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