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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김태균 9회 결승 2루타' 한화, 2패 뒤 반격의 1승…삼중살·폭투 실점 딛고 4-3 勝

2018-10-22 22:4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가 일단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연패 뒤 반격의 1승을 거두며 역전 시리즈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 토종 간판타자 김태균이 1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더군다나 한화는 이날 삼중살을 당하고, 폭투로 점수를 헌납하는 등 난감한 상황을 잇따라 겪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내 반등의 기운을 얻었다.

홈에서의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린 한화는 이날 또 뭔가 경기가 꼬여가는 느낌이었다. 1회초 첫 공격 1사 1루에서 호잉의 병살타가 나오며 출발이 찜찜했다. 

2회초에는 2점을 선취했지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성열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자 하주석과 최재훈이 연속해서 적시 안타를 때려 2점을 냈다. 1, 2차전에서 찬스 때마다 침묵하던 타선이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김회성이 친 빠른 땅볼 타구가 3루 쪽으로 향했다. 김민성이 잡아 그대로 3루 베이스를 밟고 2루-1루로 연결되는 트리플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3개가 나오면서 눈 깜짝할 새 이닝이 종료됐다.

초반 큰 위기를 그나마 최소 실점으로 넘긴 넥센은 한화 선발 장민재의 역투에 눌려 4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5회말 선두타자 김규민이 볼넷을 골라내자 김재현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서건창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한 점을 만회했다.

내일이 없는 한화는 추격을 당하자마자 불펜을 가동했다. 임준섭이 등판해 송성문을 2루 땅볼 유도해 2사 3루가 됐다. 한화는 다시 투수를 이태양으로 교체했는데 샌즈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이뤘다.

동점 추격을 당해 가라앉을 수 있었던 한화의 분위기를 '효자 외국인타자' 호잉이 다시 살려냈다. 6회초 넥센 선발 브리검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3-2로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한화의 이번 준플레이오프 첫 홈런을 호잉이 신고했다.

리드를 잡자 한화에 또 악몽이 찾아왔다. 마운드에 있던 이태양이 흔들렸다. 6회말 1사 후 임병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다음 김민성을 투수앞 땅볼 유도해 직접 타구를 잡았으나 2루 악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1, 3루 위기를 불렀다. 

김범수가 긴급 구원 등판해 대타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김범수는 다음 김재현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3루주자 임병욱의 홈인을 허용했다. 다시 스코어는 3-3 동점이 돼 승부는 알 수 없게 됐다.

한화는 불펜 총력전으로 후반을 버텼다. 김범수에 이어 김성훈이 7회 1사 후 등판해 1이닝을 막았다. 김성훈이 8회말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자 마무리 정우람이 투입됐다. 정우람이 초구에 박정음을 1루 땅볼 유도했고, 1루수 정근우가 기민한 수비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9회초 선두타자 호잉이 안타를 쳐 기회를 열었다. 4번타자 이성열이 보내기번트를 시도했으나 연이어 실패한 후 투스트라이크가 되면서 강공으로 전환했다. 3루쪽 땅볼을 친 이성열은 호잉을 2루로 진루시키지 못했지만 전력질주해 자신은 1루에서 세이프되며 간신히 병살은 면했다.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균은 넥센의 바뀐 투수 이보근의 초구를 노려쳐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렸다. 1루에 있던 이성열은 죽을 힘을 다해 2,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4-3으로 한화가 다시 앞서는 순간이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서건창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긴 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정우람이 마지막 타자 샌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경기를 끝내자 한화 선수단과 팬들은 11년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맛본 승리에 환호하고 감격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장민재가 4⅓이닝 2실점으로 나름 기본적인 몫은 해줬고, 이후 임준섭 이태양 김범수 김성훈 정우람이 이어던지며 승리의 길을 닦았다. 호잉이 홈런 포함 2안타를 쳤고, 처음 선발 출전한 김태균(5번 지명타자)이 9회 결승 2루타 포함 2안타를 때리는 등 중심타선이 살아난 모습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었다.

넥센은 선발 브리검이 7이닝 3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으나 타선이 한화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 2번 타자로 나선 서건창과 송성문이 2안타씩 때린 외에는 타격이 침체해 총 5안타에 그쳤다. 넥센은 2연승 후 홈 첫경기를 내주고 말았지만 그래도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되는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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