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팀의 제2 선발 중책을 맡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믿음으로 2차전 원정경기 선발로 '코리안 몬스터'를 낙점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월드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나설 1~3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1차전, 류현진이 2차전, 워커가 3차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스턴 홈구장 팬웨이파크에서 열리는 24일 1차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25일 2차전은 류현진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어 17일 장소를 다저스 홈구장으로 옮겨 27일 열리는 3차전 선발을 워커 뷸러가 맡게 됐다. 류현진의 2차전 선발 맞대결 상대는 데이빗 프라이스로 이미 예고돼 있다.
당초 류현진은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류현진이 원정보다는 홈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잘 던졌기 때문. 이번 시즌 홈 9경기 등판에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1.15로 초특급 호투를 한 반면 원정 6경기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3.58로 상대적으로 성적이 많이 처졌다.
앞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류현진은 2선발을 맡아 2차전과 6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두 경기 다 원정이었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 14일 2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승패 없음)했고, 20일 6차전에서는 3이닝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에 류현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3차전 홈경기에 등판시키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드러내며 계속 2선발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올해 홈에서 좋았던 것은 맞지만, (원정경기라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2선발로 내세우기로 한 이유는 "류현진을 이번 시리즈 두 경기에 등판시키고 싶었다"는 것. 2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은 시리즈가 6차전까지 가면 다시 한 번 등판해야 한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2차전이면 휴식 기간도 딱 맞았다. 또한 워커가 홈에서 던지는 것도 좋아했고 리치가 추가 휴식을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류현진은 20일 등판 후 4일 쉬고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처음 오르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2차전 선발 특명을 내렸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이제 호투로 사령탑과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는 일만 남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