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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첫 성적표 '합격'…45조 투자 탄력받아

2018-10-23 15:0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역사회·협력사·주주 등과 함께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살리는 새 브랜드를 추구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취임 후 첫번째 성적표가 합격점을 받으면서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23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4107억원, 1조531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36.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누적 영업이익은 4조2711억원까지 높아졌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건설·에너지부문 등이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 포스코가 가동 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그룹



또한 연결기준 매출액을 연초 계획대비 2조9000억원 늘린 64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포스코는 중국 업체들의 동절기 감산 기조유지와 인도 및 동남아 등 신흥국 수요 견조세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 확보·원가절감·월드프리미엄(WP)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비롯한 수익 창출 노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3일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 가속화 △탄소소재·인조흑연·음극재공장 신설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에 총 4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철강 신기술 개발과 인력 충원을 통한 생산현장 경쟁력 확보 및 신규 투자사업을 수행할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위해 5년간 2만명 고용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그룹



이는 최근 5년간 채용한 7000명 대비 190% 늘어난 규모로 투자 및 채용 규모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으나, 이번 분기 호실적과 연간 목표 상승 등에 힘입어 계획 이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인수로 8년 가량 추진하던 리튬사업 원재료 확보에 성공, 소재부문 경쟁력 제고가 '주마가편'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염호 광권 인수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리튬정광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폐2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뽑아내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도 있는 등 3개 방식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8월27일 호주 갤럭시리소스로부터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 리튬 염호 광권 인수에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 염호의 면적은 1만7500헥타르(ha)로, 연간 2만5000톤씩 20년간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로 이뤄져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가스틸과 포스맥 및 고망간강 등 WP 제품의 판매비중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WP 제품은 수익 확대에 효자 품목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활용되기 좋아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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