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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프로필렌 유도체 등 사업확대… '종합 에너지 기업' 도약

2014-06-30 17:2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현대오일뱅크가 그동안 의존했던 원유정제 사업에서 나아가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50년간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정유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전·현직 임직원, 협력사 대표,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 겸 ‘비전 2020’ 선포식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100년을 향한 희망과 나눔’을 새로운 모토로 정하고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프로필렌 유도체와 카본블랙 사업을 위해 국내외 제철 회사와 석유화학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 한다는 방안이다.

원유정제 설비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드는 프로필렌 유도체는 각종 플라스틱과 자동차 내장재, 단열재 등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다.

카본블랙은 자동차 타이어와 페인트, 잉크 등의 주재료가 되는 미세한 탄소분말로 이 또한 고도화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와 제철회사의 콜타르를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이같은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오는 2020년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고 총매출액에서 석유정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93%에서 60%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국내외 석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만큼 앞으로 석유제품의 생산과 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셰일가스 붐,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설비 신증설 등 외부 사업환경도 바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 겸 ‘비전 2020’ 선포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외환위기 여파로 경영권이 외국계 기업으로 넘어가는 등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해외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성장 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현지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 신규 건설과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대산공장 입구에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어록비를 세우고 인근 화곡저수지에 3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둘레길을 지역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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