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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부장판사 “조국, 권한·지위로 치사하게 겁박 말라”

2018-10-24 10:33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법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법원 내부전산망(코트넷)을 통해 검찰의 ‘밤샘수사’ 관행을 비판한 인물이다. 당시 강 부장판사가 올린 글은 전날(15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출석했다가 새벽에 귀가한 뒤 올린 것이어서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자 조 수석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 장충기에게 아부 문자 보냈던 현직 고위판사가 사법농단 수사 검찰을 공개 저격했다’는 제목의 ‘민중의소리’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는 강 부장판사가 코트넷에 올린 글을 다루고 있다. 

또 “법관은 재판 시 독립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그 외에 스스로 행한 문제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재벌 최고위 인사에게 문자 보내기, 사법 농단 수사에 대한 조직옹위형 비판 등”이라는 글도 올려 과거 강 부장판사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사실을 에둘러 들춰내기도 했다.

그러자 강 부장판사는 23일 코트넷에 올린 ‘역사를 위해 남깁니다’라는 제목을 글에서 “모 수석이 가담하리라는 점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이참에 제 주장에 동참해 수사기관을 총괄하는 지위에서 당장 지금부터라도 악습 철폐에 나서는 법적, 공적 책임을 다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이상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법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말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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