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자리에도 변화가 닥쳐올 전망이다. 지난해 말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경우 2022년까지 128조원, 2030년까지 최대 460조원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강력한 규제로 시장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본지는 '금융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금융업권의 규제 완화 목소리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퀀텀점프 코리아 2020] 금융이 희망이다③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초만 해도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피 3000’을 새해 목표치로 내걸었지만 하반기 들어 희망밴드 상단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속적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며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규제개혁과 수익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검은 목요일’로 불린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에 4.44% 하락해 시가총액 65조원이 단 하루에 증발했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계속 이어져 일각에서는 ‘코스피 2000선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예상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까지, 문재인 정부 임기 내 40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2100선마저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부각되면서 지난 2008~200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경제가 ‘쇼크’ 수준의 금융위기를 감내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증시전망은 상단보다는 하단, 그러니까 과연 지수가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최명환 CLSA코리아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신용위기 도래시 코스피 최후의 바닥은 1800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100선 전후에서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현재 코스피 수준이 저점인 셈이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금 한국 주식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재를 모두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추가적인 증시 하락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수 향방이 실적에 영향을 주는 국내 증권사들 역시 지수 흐름을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짐은 좋지 않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 4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 대비 무려 33% 감소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 급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직결된다.
지난 분기 ‘사상최대 순익’을 달성하며 업계 선두회사가 된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익은 1008억~1257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년도 1342억원 대비 6.3~24.9%, 전 분기 1556억원 대비 19.2~35.2%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수탁수수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과 대신증권도 전분기 대비 각각 21.7~31.7%, 31.6%의 순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전 분기 대비 감소된 순익을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전망은 3분기보다도 더 어두워질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증권업계가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 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가 존재한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브로커리지 수익이 아닌 부문에서 수익을 끌어내야 한다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전체 증권사 중 단 2개사에만 허용된 발행어음 사업 등 초대형IB 사업이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기업공개(IPO)시장, 인수·합병(M&A) 시장 등을 모색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 집중된 국내 금융업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증권사들의 사업 다각화는 절실하다”고 짚으면서 “정부가 지금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증권사들을 억누르고 있는 규제 장벽을 걷어내 보다 자유로운 사업계획을 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