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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어닝쇼크, 정의선 제2창업 리더십 절실

2018-10-26 11:35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현대자동차 3분기 영업이익이 4분의 1토막이 난 것은 충격적이다.

지난해 3분기 1조2042억원을 거둔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28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어닝쇼크, 패닉수준이다. 거의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수준으로 급락했다. 실적이 발표된 25일 시가총액이 3조6000억원이나 증발했다. 현대차의 미래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원로한데다 지병마저 앓고 있는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과정에 있다. 문재인정부의 순환출자 개선요구에 맞서 모비스와 글로비스간 통합을 통한 지주회사화도 추진중이다.

미국 엘리엇의 발목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암초에 부딪쳤다. 그룹발전의 중요한 승계과정에서 직면한 판매부진과 지배구조 개편 표류등은 정부회장에겐 엄청난 시련이다. 임직원들과 투자자 국민들은 정부회장이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위기를 타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와 시련을 잘 극복해야 투자자와 주주들의 신임을 얻을 것이다. 실적개선이 지연되면 정부회장의 리더십은 다시금 흔들릴 것이다.

가뜩이나 문재인정부는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인 정권이다. 촛불정권답게 국민연금을 악용해 재벌경영승계에 간여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정부회장은 비상한 각오로 어닝쇼크를 어닝서프라이즈로 전환시켜야 한다. 대대적인 변화와 품질혁신과 구조조정, 친환경차량 개발강화, 노사화합,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벌여야 한다.

제2창업의 각오로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 정회장을 보필해온 그룹지도부도 정부회장과 호흡이 맞는 젊고 역동적인 인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현대차는 2000년 그룹에서 분리한 후 세계 10위권밖의 소규모 100만대생산체제에서 세계5위 800만대 완성차메이커로 질주했다.

정몽구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아래 품질경영과 공격적 마케팅에 주력한 것이 성공했다. 그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은 미국 유명경영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평가받았다. 정몽구리더십에서 정의선 리더십으로 바뀐 현대차는 대대적인 변신과 혁신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국내외 환경은 너무나 가혹하다. 그의 리더십은 심각한 시험대에 직면해있다. 800만대체제에 걸맞는 그룹문화와 노사화합 글로벌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쉼없이 달려온 현대차에겐 지금의 위기가 다시 비상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삼성이 지금의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한데는 이건희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신경영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이회장은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느 다 바꾸자며 양경영에서 질경영으로 전환을 촉구했다.  이회장은 미국 가전매장에 있는 삼성가전제품들이 먼지가 풀풀 나는 구석진에 쳐박혀 있는 것에 충격을 받고 대대적인 신경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회장도 현대차에 맞는 제2의 혁신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그의 철학과 의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자동차 5위 현대차의 위기는 예삿일이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해 800만대를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시진핑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에서 반토막이 난 이후 경영위기가 본격화했다. 미국과 중국시장의 부진,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원화강세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엔화약세와 원화강세로 주력인 미국에서 현대차는 도요타에 밀리고 있다.

현대차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판매부진으로 현대차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의선부회장은 어닝쇼크를 어닝서프라이즈로 대역전극을 펼치기위한 제2의 창업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생산성향상과 노사화합 품질혁신 친환경차량 강화등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정부도 무리한 지배구조 압박을 중단하고 본연의 경영에 전념토록 해야 한다.


최대시장 중국은 사드보복이후 회복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갈수록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현대차 구매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중국정부가 현대차와의 합작마저 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자동차업체 육성차원에서 현대차 죽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쇼크는 심각한 현상이다. 최고의 고용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완성차업계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GM대우가 판매부진으로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면서 자동차업계에 비상벨이 울렸다. 현대차와 GM대우등의 판매부진으로 부품업체들의 연쇄 도산과 폐업 가동중단등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정부에 3조1000억원규모의 긴급자금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것마저 수혈이 되지않으면 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게 부품업계의 하소연이다. 은행이 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해 대출회수와 만기연장 불허에 나서는 것도 부품사들의 목을 더욱 죄고 있다. 비오는 날 되레 우산을 걷어차는 금융권의 샤일록 행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위가 금융권의 자동차부품사 만기연장등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연쇄도산은 조선 해운과는 그 충격의 강도가 다르다. 자동차가 무너지면 한국경제 뿌리가 파헤쳐진다. 현대차는 직접고용 40만명, 수출비중 10%를 차지하고 있다. 협력부품사도 8000개에 이른다는 점에서 현대차위기는 자동차산업전체의 쇼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선 중공업단지가 몰려있는 거제 군산 창원지역이 쇠퇴하고 있는데 이어 자동차도시 울산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현대차가 다시금 어닝쇼크에서 어닝서프라이즈로 역전극을 펼쳐야 한다. 정의선부회장과 경영진은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벌여야 한다. 지금의 위기는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다.

국내 독점생산에 안주한 측면도 크다. 노조에 과도한 임금을 퍼주는데도 연봉 1억원가량되는 귀족노조의 연례 파업놀음에 몰두하는 것에 국민들은 신물을 내고 있다. 현대차 외면현상이  소비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금의 위기를 구조조정의 호기로 만들어야 한다. 자율주행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으로 미래 성장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품질혁신과 가격경쟁력 제고로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을 다시 탈환해야 한다. 고비용 저생산성의 구조를 뜯어고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노조도 과도한 임금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파업놀음을 중단해야 한다. 회사가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만이라도 한시적인 파업중단과 무파업선언을 해야 한다. 일본 도요타처럼 60년이상 항구적 무파업의 대전환을 마련해야 한다. 노조회사로 전락한 현대차는 다시금 노사가 화합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

귀족노조로 지탄받는 노조는 생산성향상과 품질혁신에 협력해야 한다. 울산노조원의 임금이 중국 충칭공장 근로자의 9배를 받는 현상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국내공장 생산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재인정부도 현대차에 대해 지배구조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 현대차는 순환출자 규제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기위해  본연의 투자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벗어나는데 자원을 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일본유럽처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의결권제도나 포이즌필등이 없어서 미국 월가 투기자본 엘리엇한테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산업의 상징이다. 한국제조업의 간판이다. 현대차가 외국투기자본에게 코피터지는 것을 막기위해선 차등의결권제도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조속히 허용해야 한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발표는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현대차발 비상벨은 한국경제에 심각한 굉음을 울리고 있다. 현대차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노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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