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제26호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사이판 공항이 전면 폐쇄되면서 해당 노선 취항 항공사들의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국적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했다가 발이 묶인 한국인은 약 1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항공편 변경·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한편 오는 28일 당국의 공항 운영재개 방침이 내려지는대로 운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26일 항공업계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지 공항 폐쇄로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인천과 사이판을 오가는 노선 총 3편(왕복)이 결항됐다. 아시아나는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1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진에어는 현재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사이판을 연결하는 국내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됐거나 예정돼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5일에만 4편의 인천·김해~사이판 노선 운항이 취소되고 돌아오는 5편도 모두 결항됐고, 사이판에 정기노선을 운영중인 티웨이항공도 오는 28일 귀국편까지 총 9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외교부는 사이판 국제공항이 오는 27일까지 잠정 폐쇄되며 이르면 28일 공항의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판 공항 당국은 26일 중 운항 재개 시기와 구체적인 운항 스케줄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시스템 복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폐쇄가 계속될 수 있다.
항공업계는 태풍과 지진 등 잇단 자연재해로 일본 노선에서 타격을 받은 지 수개월 만에 추가 피해로 항공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태풍 ‘짜미’ ‘콩레이’ 영향으로 간사이 공항이 한시적 전면 폐쇄되고, 홋카이도 공항 정상화에 애를 먹으면서 항공업계는 9월 추석 성수기 장사를 망쳤다.
특히 괌·사이판 노선은 저비용항공사의 대표 중·장거리 노선으로 꼽히는 만큼 매출 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주61회 사이판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주7회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 하루 수십 억원 이상의 매출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이판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되기까지 기상상황에 따른 결항편의 취소,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승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최대풍속 시속 290㎞의 강풍으로 세력이 커진 태풍 위투는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 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재난 당국은 이로 인해 최소한 한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