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고성능 라인업 메간RS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르노의 고성능 버전 RS의 대표주자 메간RS는 운전자의 심장을 뛰게 할 놀라운 퍼포먼스 차량이었다. 르노 메간RS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꼭 한번 경험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있어야 될 듯하다.
국내에서 자동차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르노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차량이 메간이다. 특히 메간RS는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들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차량일 것이다.
RS는 르노스포츠의 약자로 모터스포츠에서 다져진 고출력의 퍼포먼스를 상용차에 녹여 만들어낸 스포티함을 지향의 차량이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 N브랜드가 같은 맥락에 있는 차량라인업이라고 볼 수 있다.
르노는 회사 역사의 시작부터 모터스포츠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현재는 최고의 모터스포츠 경기인 F1에도 출전 중이며 르노의 엔진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F1 팀들도 다수 존재할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신뢰를 자랑한다.
더욱이 미래차이자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 모터스포츠 Fe(포뮬러e)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는 명가다. 이런 그들이 프랑스의 실용성을 위주로 완성시킨 것이 르노의 RS라인업이다.
현재 RS라인으로는 트윙고, 클리오, 메간 등이 출시되고 있다. 이 차량들은 기존 르노 양산차량들과 달리 고성능의 하이퍼포먼스 모델들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AMG와 M의 고성능차량과는 차이가 있다.
고성능을 지향하면서도 실용성을 함께 챙긴 모델들이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운전자에게는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이중 최근 파리 출장중 메간RS를 직접 운전해 봤다.
르노의 고성능 라인업 메간RS /사진=미디어펜
르노의 고성능 라인업 메간RS /사진=미디어펜
시승구간은 르노 Dvse SAS부터 르노헤리티지가 있는 르노 제 2공장까지 약 40Km구간이었다. 고속도로와 시내도로가 혼합된 복합구간이었지만 주로 고속도로구간이 많았다. 르노 메간 RS의 진가를 알아보기 충분한 시승코스였다.
시승하면서 느낀것 중 가장 큰 마음은 "내리고 싶지 않다"였다. 찰진 변속느낌과 시속 100km후반을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는 출력, 고속에서도 편안하게 움직여주는 운동성까지 모든 것이 운전의 즐거움으로 다가 왔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도 비슷한 i30N과 같은 차량이 존재한다. 하지만 메간RS는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차량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더 절실했던 것 같다.
처음 차량에 탑승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고성능 차량이라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스웨이드 재질의 내장제와 르노삼성자동차의 뻔한 실내인테리어였다. 조금 다른 것은 버킷 스타일의 스웨이드 시트가 몸을 감싸주는 착좌감이었다.
어떤 순간에서도 운전자의 몸이 지정된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듯 감싸 안는다. 이런 시트는 극한의 상황이 연출되는 서킷에 들어가도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인테리어에서는 크게 기대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하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확실히 일반 준중형 차량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배기사운드에서부터 인지시켜준다. 카랑카랑 하면서도 묵직함이 있어 차량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배기음이다.
르노의 고성능 라인업 메간RS /사진=미디어펜
주차장을 나와 시내구간에서 교통상황이 안타까웠다.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이었지만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구간을 넘어서고 고속구간으로 접어들며 속도를 올려봤다.
역시 스포티함을 지향하는 차량답게 겁 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이미 시속 100km후반의 속도였지만 가속페달을 더 깊게 밟으니 경쾌하게 차량이 달려 나갔다.
시승한 차량 메간RS는 1.8ℓ 터보 엔진과 6단 EDC는 최고출력 280ps, 최대토크 39.8kg.m 제로백 5.9초의 높은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국산차 아반떼와 크루즈 정도의 차급에서 준대형 이상급의 파워를 분출한다. 이런 매력은 유럽에서의 메간의 인기로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메간RS가 출시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모터스포츠에서는 꼭 한번 만나길 기대한다. 현재까지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는 심심한 세단을 만드는 국내 완성차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르노는 주요 차량 몇 가지를 국내에 소개한다면 이 같은 이미지를 변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