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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위원장, 지역금융 소비자 만나 "확실한 상환 의지 보여달라"

2018-10-29 14:09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지역금융 이용자와 만나 "서민 금융에선 상환 의지가 곧 담보가 된다"며 "확실한 상환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북은행 따뜻한금융 클리닉센터'에 방문해 지역금융 이용자와 만난 뒤 이같이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클리닉센터에서 실제 상담을 받고 대출을 받았던 금융소비자를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받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상환 의지와 능력은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일반 금융사에서는 센터에 방문하는 이들의 신용도 정도로는 대출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며 "전북은행의 금융 지원에 감사하고 센터를 방문하는 이들도 어렵지만 확실한 상환의지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정동필 전북은행 따뜻한금융 클리닉 센터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임용택 전북은행장의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전직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센터에서 800만원의 대출을 지원받은 A(여)씨는 "딸 아이의 병원비가 700만원 가까이 나왔지만 제1금융권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센터를 방문하게 됐다"며 "사회에 봉사하는 이들에게는 소액이라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대출을 해주겠다는 지역 은행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4개월 거치에 분할상환 중인데 그 주기가 너무 짧게 오는 것 같다"며 "거치기간을 늘려주면 더 고맙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실제 고객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역금융의 첨병인 지방은행의 역할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신용등급과 같은 정량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방 중소기업,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과 소통을 통해 거래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지방은행의 노력을 다시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따뜻한금융 클리닉센터는 서민을 대상으로 금융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금융관리 센터다.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줄이고자 저금리 대출 상담부터 신용조사 평가, 지속적인 D/M(direct mail) 관리를 진행하는 곳으로 포용적 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3월 9일 개점했다.

전북은행은 생업에 바쁜 중서민 금융소비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평일과 토요일에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외 시간 상담을 위해서 상담예약제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97개 영업점에 플래카드를 통해 센터를 홍보 중이다.

이날 정동필 따뜻한금융 클리닉센터 센터장은 "취약직업군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간호조무사회 900명, 전주시 개인택시협회 2340명, 콜센터 인력파견업체 9000명, 사회복지사협회 5000명 등 약 3만명과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센터 업무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2금융권에서 24%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 중 약 20~30%는 우리 은행 대출로 대환할 수 있는 고객들이다"며 "6개월동안 센터를 운영한 결과 이용자 80%가 신용등급의 상승을 겪거나 유지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 조회가 가능한 152명의 NICE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40%는 상승, 47%는 유지했고, 13%는 등급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조건 따뜻한금융 클리닉센터 계장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이 센터의 경우 현장 인력은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방문 이용자 대신 전화로 상담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내에서 근무하는 조건 계장은 "센터에 방문하는 이들은 제1금융권에서는 상담조차 어려운 7~8등급의 서민들이 대부분"이라며 "신용등급이 낮거나 과거 신용불량자였다가 회복했지만 아직까지도 1금융권 진입이 어려운 이들이 대부분으로 생업때문에 주로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경일 대리는 "일반 은행의 경우 통상 6등급까지만 대출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7~8등급이 시중은행을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며 "포용적 금융차원에서 약 1000만원까지 대출을 진행해주고 상환력이 더 큰 이들에게는 본부 승인을 거쳐 추가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컨설팅 진행으로 현재 80% 이상이 신용등급의 상승을 경험하거나 유지했는데, 금리 하락과 등급까지 올라간 경우가 약 40%에 달한다"며 "대신 이들 중에는 돈이 급해 재차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아 신용등급이 재차 하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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