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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보이고’ 김병준 ‘안보이고’…한국당 리더십 어디로?

2018-10-29 13:02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 김성태 원내대표의 입이 부쩍 거칠어졌다. 연일 ‘센 언어’를 쏟아내며 대여공세 고삐를 바짝 조이는 그를 두고 당대표직을 노린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존재감은 날이 갈수록 미미해지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한국당 전국 광역·기초의원 합동 워크숍에서 유럽 순방을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유럽 아셈(ASEM) 회의에 가서 북한의 경제제재를 완화해달라고 했는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개망신’ 당하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망신당했다”며 “아프리카 후진국 대통령보다도 못한 순방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29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도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 2주년을 맞아 어제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적폐와 국정농단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에 동력을 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히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또 “적폐, 국정농단 잔재 청산 와중에도 국정, 민생, 경제는 여전히 ‘머스트 고 온’ 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에 김 원내대표의 등판도 점쳐지는 상황. 최근 한국당 지도부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 평양공동선언 비준 등 대여 전선을 넓히면서 자연스레 김 원내대표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당대회를 의식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인적청산의 실무 책임을 맡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과의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칼자루를 쥐여 준 전 위원과 되려 당 쇄신의 주도권을 경쟁하고 있는 꼴이다.

김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은 평론가 내지는 학자로서 의견을 피력하는 부분과 조강특위 위원으로 피력하는 부분이 구분이 안 돼 혼란이 많을 것”이라며 “오해가 되다 보니 어떤 쪽에서는 비빔밥이니 쓰레기니 하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취임 직후부터 ‘통합 전당대회’ ‘태극기부대 포용’ 등 보수통합을 둘러싼 각종 ‘이슈메이커’ 역할을 한 전 위원에게 사실상 제동을 건 대목으로 읽힌다. 여기에 당내 계파갈등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제외하고 출범 100일차를 넘긴 비대위가 보여준 ‘한 방’이 없어 김 위원장을 향한 리더십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 위원이) ‘내가 해야겠다’고 하지만 당 대표는 김 위원장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생각은) ‘비대위원장인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지, 왜 당신(전 위원)이 인터뷰하듯, 무슨 평론가냐’라고 당연히 지적하는 것”이라고 관망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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