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외국인의 국내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한 기여율이 45%까지 상승, 국내소비에서의 외국인 영향력이 커졌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향후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속도에 국내소비가 영향을 받을 것을 시사한다는 게 KDI의 전망이다.
KDI 박종호·정규철 연구위원은 이날 '외국인 국내소비의 변동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경기와 서비스업이 민간소비보다 국내소비와 더 밀접한 모습을 보여, 소비 관련 산업경기를 판단하는 데 국내소비가 더 유용하다"고 밝혔다.
국내소비는 내국인(거주자)과 외국인(비거주자) 가계가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의 합이고, 민간소비는 내국인 가계가 국내와 해외에서 지출한 소비의 합으로 정의된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소비는 최근 국내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한 기여율이 44.7%까지 상승, 국내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최근 들어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경기에 대한 외국인 국내소비의 영향은 확대됐다"면서 "외국인 국내소비는 서비스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최근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소비는 환율과 밀접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년 대비 27.9% 감소한 것은 환율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례적인 폭으로 감소하면서 소비 관련 산업의 부진에 부분적으로 기여했고,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며 소비 관련 산업이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소비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속도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예상되는 경제 성장세 둔화는 내국인 국내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속도에 따라 외국인 국내소비가 국내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소비 부진에 기여하고 있는바, 전통적 수출산업뿐 아니라 국내 소비 관련 산업의 경기에도 중국의 영향이 작지 않다"면서 "한·중 관계 등 경제 이외의 충격에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