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서유기'는 묘한 프로그램이다. 20~40대 멤버들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해외여행(?)을 하면서 드래곤볼이나 음식을 걸고 황당한 게임을 벌인다. 익숙한 캐릭터에 이미 했던 게임을 재탕 삼탕 하는데도 웃음이 팡팡 터진다.
28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는 또 다시 큰 웃음을 연이어 안겼다. 홍콩에서의 시즌5를 두루뭉술 끝내고 방송 도중에 시즌6으로 넘어가는 희한한 구성에도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귀)신과 함께' 시즌5 홍콩 편의 마무리에 이어 시즌6 일본 홋카이도 편이 연이어 펼쳐졌다. 장소가 홍콩에서 홋카이도로 바뀌고, 분장이 귀신에서 각종 과일로 바뀌었지만 그 멤버 그대로 홍콩에서 일본 홋카이도로 넘어갔을 뿐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 선보인 시즌 갈아타기였는데, 그조차도 웃음 포인트가 돼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우선 전 주 방송에서 미공개로 남겨뒀던 기상미션 결과가 발표됐다. 아침 식사를 걸고 OB(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와 YB(안재현 송민호 피오)로 편이 나뉘어져 실시한 빨간카드-파란카드 투표는 YB의 과감한 형들 몰아주기로 훈훈하게(?) 끝났다.
이어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드래곤볼 대방출, 이수근 미션이 진행되었다. 이수근에게 주어진 미션은 옷 빨리 갈아입기. 이미 이전 시즌에서 보여준 이수근의 믿기 힘든 옷 갈아입기 신공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큰 기대감 속에 미션 수행을 지켜봤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얄미운 제작진이 쉽게 드래곤볼을 허락할 리 없었다. 찢어진 청바지와 단추가 많은 하와이언 셔츠로 난이도를 높였다.
이수근은 주어진 15초 동안 찢어진 청바지의 늪에 빠져 하와이안 셔츠는 제대로 입지 못하고 거꾸로 걸쳐 미션에 실패했다. 아이돌이고 평소 찢어진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는 이유로 자신감을 보인 송민호에게 재도전 기회가 주어졌으나 그 역시 실패를 했다. 이런 과정들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드래곤볼 대방출 미션이 실패하자마자 '끝'을 외친 제작진은 곧바로 시즌6가 시작됐음을 알렸고, 홋카이도로 향하기 전 과일 캐릭터 정하기 게임을 펼쳤다. '과일 이름 대기' 게임에서는 피오의 몸치 액션, 상대 과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멤버들의 황당한 실수 연발로 또 다시 웃음 폭탄을 연이어 터뜨렸다. 기대했던 대로 강호동이 꼴찌가 돼 가장 난해한 '수박' 캐릭터에 당첨됐고, 멤버들은 홋카이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훗카이도의 한적한 시골 후라노에 도착한 멤버들은 저녁식사를 걸고 '네글자 퀴즈'와 '속담 앞뒤 연결 퀴즈'를 벌여야 했다.
'네글자 퀴즈'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돌출 오답이 속출했다. 강호동은 '다이~다이', '브라~자유' 등 방송 부적합 답변을 연이어 내놓아 사죄하기에 바빴고, 안재현은 '아나~파요', 송민호는 '코스~트릿'을 외쳐 멤버들조차 아연실색하게 했다.
속담 연결 퀴즈에서는 송민호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얌전한 고양이~ 개보다 못한다', '가는 날이~ 오는 날이다'로 친구인 피오까지 놀라게 만들더니 '선무당이~'에는 '이게 뭐야'라며 자폭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결국 이날 멤버들은 첫 시도에서 성공했던 버터 머금은 감자 두 개를 나눠먹은 것이 전부였지만, 그 덕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재탕 삼탕의 뻔한 게임으로도 예능 본연의 웃음 제조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 '신서유기' 시리즈의 위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