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30년 묵은 월드시리즈 우승 한을 풀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내년을 기약했지만, 다저스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에 1-5로 졌다. 1승 4패로 시리즈를 끝낸 다저스는 안방에서 보스턴 선수들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 4패로 패했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의 2018 시즌은 또 다시 아쉬움 속에 끝났다.
이날 5차전 패배 후 로버츠 감독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 LA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가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내년에도 이곳(월드시리즈 무대)에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다시 월드시리즈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내년에는 그라운드에서 우승 축하를 받고 싶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염원을 나타냈다.
다저스를 2년 연속 월드시리즈로 이끈 로버츠 감독의 지도력은 인정받을 만하다. 다만, 다저스 팬들은 로버츠 감독이 우승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를 치르면서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 특히 잇따라 실패한 투수 교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다저스 구단은 5차전이 끝난 후 구단 공식 SNS에 한 시즌 동안 성원해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많은 다저스 팬들이 댓글을 통해 우승을 놓친 결과를 아쉬워하면서도 즐거운 시즌을 이끌어준 선수단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격려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에 대해서만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며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다저스는 5차전까지 치르면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특히 2차전 2-1 리드 상황 5회 2사 만루에서 선발 류현진을 교체한 것, 4차전 4-0 리드 상황 7회 1사 1루에서 선발 리치 힐을 교체한 것 등이 로버츠 감독의 투수교체 실패로 지탄받고 있다. 두 번 다 불펜진의 방화로 역전패를 당했고, 그 결과가 시리즈 패퇴에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를 지휘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삼수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로버츠 감독에게 다저스 구단이 계속 지휘봉을 맡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로버츠 감독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공을 인정받을까, 아니면 2년 연속 정상 도전에 실패한 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까.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