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특별재판부 요구에 대해 “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사퇴시키면 한국당은 사법농단에 대해 어떤 재판부를 통해서라도 두 번 다시 사법정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처럼 말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결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의 사법부를 철저히 불신하고 이 사람들에 의해 사법농단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라면 사법부 수장인 김 대법원장부터 사퇴하거나 자진사퇴를 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측이 사법농단에 관여한 법관을 탄핵 대상으로 규정한 데 대해 “한마디로 치졸한 방식”이라고 평했다. 이어 “어제 국회의장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특별재판부 논의가 필요하다면 김 대법원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 차원에서 이뤄내 사법부를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하자’고 했을 때 일언반구 없이 논의 자체도 거부한 게 민주당”이라며 “치졸한 물타기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기정치’ 논란에 대해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중 전방 군부대를 시찰한 임 실장을 겨냥 “청와대 ‘왕(王)실장’ 정치를 본격화했다”며 “대통령 유럽순방 중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차관, 국정원장, 국가안보실차장을 비롯한 많은 군사 지휘관을 대동하고 전방부대를 시찰했고, 그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본인이 나레이션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든 임 실장 같은 분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맥아더 선글라스를 끼고 정치적 행동을 해선 안될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자중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