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고 호평했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재정의 확대 편성은 굉장히 설득력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며 “대통령이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예산안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와 혁신성장, 소외계층 등에 예산을 편성한 내용을 설명했는데 저도 굉장히 공감했다”며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우리가 지금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다 담은 예산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 간 충분하게 검토해 야당에서 지적한 사항에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면 얼마든지 반영해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정부를 향해서도 “야당에서 요구하는 민생과 복지 성장에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더 과감하게 수용해서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경제위기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가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며 “적폐청산, 포용, 나라다운 나라 말씀하시는데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고용세습에 대해 단 한마디도 없었다는 것은 현실을 너무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국민은 일자리를 잃고 직장 걱정에 많이 아파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일자리나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부분에 전혀 다른 입장을 내고 있어 참 걱정”이라며 “470조 원의 슈퍼 예산도 국민혈세 지출에 대한 큰 걱정 없이 편성한 것 같아 마음이 좀 무겁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여야 대표들과 사전 환담에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들은 주로 선거법 문제를 얘기했고, 대통령은 이미 선거법 개정 필요성 입장을 밝힌 만큼 국회에서 잘 논의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선거구제 개편이 이뤄지면 대통의 권력구조를 바꾸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밝힐 시기가 도래했다”며 “다당제는 대통령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어려운 현실인데, 특단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하기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등과 사전환담을 나누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