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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계파갈등 신호탄?…묘연해지는 ‘보수통합’

2018-11-01 17:11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의 ‘고질병’인 계파갈등이 또다시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내 중진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오자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작심한 듯 맞받아친 것. 이에 비대위를 중심으로 제기된 ‘보수통합론’도 묘연해지게 됐다.

김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내에서 상징적이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에게 묻지도 않고 비대위가 ‘하는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근거 없는 얘기로 당내 불협화음을 만드는 것은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단호히 얘기한다.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하려 들지 말라”고도 강조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비대위가 책임지고 혁신하는 것에는 주저할 이유도 주저할 여유도 없다”며 “국민과 당원이 비대위에 준 책임과 권한을 확실하게 행사해서 당 혁신작업을 차질없이 해 나갈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최병길 비대위원 역시 “지금처럼 반성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내후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자 중 몇 명이나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현재 당 지지율이나 국민정서상 4분의 1정도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생각이 기우인가”라고 반문했다.

비대위가 경고성 발언을 쏟아낸 것은 지난달 31일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4선의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비대위의 불명확한 입장과 ‘복당파’를 겨냥,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홍 의원은 “바깥에서 보수대통합이다, 왜 뭉치지 못하느냐, 지지도 왜 안 올라가느냐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탄핵 백서 제작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복당파에 대해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당을 저주하고 당에다 침을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부터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복당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백서 제작에) 제일 불편해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다르면 보수 대통합은 있을 수 없고, 내년 2월 전당대회에 임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확실하고 분명한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김병준 비대위’를 “잘 하려고 노력은 하고 계시는 것 같다”면서도 “아쉬운 감은 있다”고 평했다.

이처럼 당내 계파갈등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당이 고삐를 당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는 무산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통합전대에 대한 바른미래당으로부터의 강한 반발에 “모두 한 그릇에 담자는 건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었다. 

여기에 ‘복당파’를 규탄하는 목소리마저 들리면서 사실상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물리적 결합은 완전히 물 건너간 모양새다.

중진연석회의에 참여했던 또 다른 중진인 4선 정우택 의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거론, “당내 거부감은 상당히 큰 게 사실”이라며 “언젠가 (통합의) 여건이 성숙될 것이라 보지만 현 시점에서는 적당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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