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10기가(10Gbps) 유선 인터넷이 이달부터 상용화된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에서 초당 10기가비트의 속도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33기가바이트(GB)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30초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셈이다. 1GB 인터넷에서는 4분30초 가량이 다운로드에 소요됐다.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일부터 서울과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도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모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원~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KT 홍보모델들이 KT '10기가 인터넷'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SK브로드밴드는 고객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마련해 이달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타사보다는 경쟁력 있는 요금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와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10기가 인터넷 상용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고, 서울, 인천, 수원 등 3개 아파트 단지에서 국산장비를 활용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컴퓨터나 노트북PC 등을 랜카드(인터넷 연결 장치)를 장착한 최신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기존 PC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접속 장치를 따로 구입해 갈아 끼워야 한다.
KT는 5기가용 인터넷 접속 장치를 4~5만원 대 가격에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국산용 10기가 랜카드를 이달까지 개발하고, 검증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0기가 인터넷은 초고화질 1인 방송을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2019년 5세대(5G) 상용화를 앞두고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