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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된 '금박장' 김기호씨

2018-11-02 11:02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 후기부터 5대를 이은 금박장(金箔匠) 가문에서 태어난 김기호(50) 씨가 이 종목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됐다.

부친인 김덕환(83) 씨는 건강상 이유로 교육과 전승 활동이 어려워 보유자에서 명예보유자가 됐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명예보유자로 김덕환 씨, 보유자로 김기호 씨를 각각 인정했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금박장은 직물 위에 얇은 금박으로 글씨나 문양을 찍어내는 장인 혹은 기술로, 옷에 어울리는 문양을 골라 배치하는 안목, 문양판을 조각하는 기술, 접착제(아교·민어부레 풀)와 금박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금박은 조선시대에 왕실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됐는데,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1822∼1844)가 혼례 때 입었다고 하는 국가민속문화재 제211호 '덕온공주 의복'에 '수'(壽)와 '복'(福) 자 금박이 있다.

김기호 씨 고조부는 조선시대 왕실 재정을 관리한 내수사(內需司)에 근무하면서 금박에 관심을 가졌고, 증조부는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에 장인으로 기록될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도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금박을 익혔고, 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금박연(金箔宴)에서 전승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의복 외에 액자·넥타이·함·면사포에도 금박을 하고, 한자뿐 아니라 '꿈'이나 '행복' 같은 한글 문양을 만들기도 한다.

김기호 씨는 금박 문양 조각 기술, 바탕 옷감에 대한 이해도, 날씨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하는 금박 부착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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