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1차전 선발로 린드블럼과 박종훈을 예고했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4일 열리는 1차전 선발투수로 조쉬 린드블럼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박종훈을 내세운다고 밝혔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파트너를 기다렸고, 정규시즌 2위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2일까지 5차전 혈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3승2패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은 우리 팀의 1선발이다"라며 린드블럼의 1차전 선발 기용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에서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 후랭코프가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린드블럼은 이용찬과 함께 15승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린드블럼이 2.88로 전체 1위에 올라 후랭코프(3.74)보다 훨씬 뛰어났다. 김 감독은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린드블럼을 한국시리즈 제1 선발로 낙점한 것이다.
힐만 감독은 "로테이션에 따라 박종훈이 나선다"고 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14승을 올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지만 제1 선발은 아니다. 다만, SK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고 2일 5차전에 1, 2선발인 김광현과 켈리가 모두 등판했기 때문에 '로테이션'에 따라 3선발 격인 박종훈이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린드블럼은 실전 공백이 우려되고, 박종훈은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 후 3주간의 공백이 있었고, 린드블럼의 마지막 등판은 9월 21일 LG전(6이닝 1실점 승리투수)이었다. 린드블럼은 무려 44일만의 실전 피칭이어서 얼마나 피칭 감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종훈은 지난달 30일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박종훈이 썩 못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6개의 안타를 맞고 사사구를 3개 내주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SK는 1, 2차전 연승으로 3차전만 잡았으면 쉽게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여유를 갖고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수 있었지만 타선 침체로 2-3으로 패해 힘들게 5차전까지 치러야 했다.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는 린드블럼이 별로 재미를 못봤다. 린드블럼은 SK전에 3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도 5.06(16이닝 9실점)으로 9개 팀 가운데 가장 나빴다. 정규시즌에서 약했던 SK를 상대로 어떤 피칭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박종훈은 두산전에 1경기 등판해 5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