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10·4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 차 방북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독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리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된 인물이다.
4일 당시 배석자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민주당의 한 원내부대표가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 정책)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김 정책위의장을 소개하자, 리 위원장은 “배 나온 사람에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듣기에 따라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이 말을 두고 김 정책위의장과 배석자들은 이 말을 별다른 의미 없는 술자리 농담 정도로 여겨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 위원장의 이러한 ‘돌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리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3분쯤 늦자 “단장부터 앞장서야지 말이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조 장관이 “시계가 고장 나서 늦었다”고 해명했지만, 리 위원장은 “시계도 주인을 닮아 관념이 없다”고 힐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