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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4년 만에 재부활…1년 겸직 '손태승號' 과제는?

2018-11-08 13:32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재인가하면서 국내 금융권이 5대 금융지주 시대로 개편됐다.

지난 2014년 여러 개의 금융사가 한데 뭉쳤다 우리은행과 흡수합병돼 사라진 '우리금융지주'는 약 4년 만에 같은 이름으로 재인가돼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수장은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으로 1년간 회장직과 행장을 겸직하면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으로선 지주사 출범이 처음이라 향후 1년간은 '조직 안정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를 열고 가칭 '우리금융지주'를 인가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승인한 것이다.

출범일은 내년 1월 예정으로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포함해 6개의 자회사와 16개 손자회사를 지배하게 됐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우리은행은 상장 폐지되고 우리금융지주의 재상장이 추진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재상장 시기는 내년 2~3월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절차가 끝나면 해외에 상장된 주식 또한 변경상장을 거쳐야 한다.

기존 발행 주식의 경우 신설되는 금융지주사로 이전되고 기존 금융사의 주주들은 신설된 지주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으면 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행장 내정자/사진=우리은행 제공



금융당국의 결정에 우리은행은 재빠르게 회장 선임에 나섰다. 지주사 승인 다음 날인 8일 오전 우리은행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배구조의 방향을 논의한 뒤 회장과 행장직을 겸임하기로 결정했다.

손태승 행장이 지주 출범 1년간 회장과 행장을 같이하는 겸직 구도를 택한 것이다.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와 우리은행은 '겸직'에 무게를 둬 분리 가능성이 적었다. 겸직 시 짧은 재임 기간 탓에 차기 회장이 '조직 안정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를 통해 내부 사정에 밝은 손 행장이 당분간 회장직을 함께 맡기로 하면서 어려움도 사라졌다. 정식 선임은 오는 12월 28일 주주총회 이후가 될 예정이다.

회장 선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후 내년 초 우리금융이 공식 출범하면 손 회장 내정자는 당장 정관부터 손댈 것으로 보인다.

전체 그룹사 가운데 수익성이 압도적인 은행장의 입김을 피해 회장의 집권 체제를 확고히 하고자 최고경영자(CEO), 임원 선임 과정 등 내부 규정 재정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대부분의 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안을 개편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금융지주는 '셀프(Self) 연임 가능성'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외에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매물 탐색, 완전 민영화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 등도 큰 과제다.

M&A의 경우 지주사 전환 시 자기자본비율(BIS)이 11%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적정 매물 탐색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18.4%를 가진 우리금융으로선 완전 민영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또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남은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라 향후 주가 전망에 따라 남은 지분을 틈틈이 쪼개 팔거나 전량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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