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9일 새벽 5시경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거주자가 사용하던 전열기에서 화재가 일어나 실화로 확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고시원 화재 사고로 6명이 사망했다가 추가로 1명이 사망해 총 7명의 희생자를 낳았고 총 부상자 18명 중 17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1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국내 거주 일본인 1명을 포함해 사망자 7명 모두 54∼79세의 남성으로 확인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고시원 화재에 대해 "건물 3층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현장감식 결과와 301호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301호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301호 거주자 A(72)씨는 경찰에게 "오늘 새벽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이후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주변 옷가지와 이불을 이용해 불을 끄려 했으나 주변에 옮겨붙어 불이 확산하자 나도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기름이나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화상을 입은 A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A씨의 실화로 확인될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종로 고시원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0일 오전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은 1월26일 불이 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소방대원이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