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foldable)폰'이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제조사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 반도체칩 등 스마트폰 요소를 바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PC가 되는 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에 폴더블 폰을 출시하고 최소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규격./사진=연합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갤럭시 S,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만들겠다"며 "출시 국가와 출시 통신 업체를 한정적으로 선택해 선보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롤러블(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스트래쳐블(늘어나는)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와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하고, 무게는 약 200g일 것으로 전해졌다. 또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8150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512GB 스토리지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심(SIM)을 지원하고 배터리 용량은은 3000mAh~6000mAh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 로욜레는 지난달 말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지난 1일부터 한정판매를 시작한 플렉스파이는 한화로 약 147만원에 출시됐다.
중국 스타트업 '로욜레'의 폴더블폰 '플렉시파이' 제품./사진=로욜레 홈페이지 캡쳐
플렉스파이 디스플레이는 로욜이 자체 개발한 '찬이 2세대' 패널을 사용했다. 또,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을 구현했다. 다만 아웃폴딩 방식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손상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게는 320g이다. 스냅드래곤 8시리즈를 적용하고 38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내년 6월 5세대(5G)를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는 폴더블 폰 모델인 믹스플렉스(MIX Fiex)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올해 초 폴더블폰 설계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폰은 침체돼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소비자에게 새로운 UX(사용자경험) 등을 제공한다면 상당한 수요 창출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