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 및 신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 등에 반발하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협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실무협의를 갖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 선언으로 협의는 불발됐다.
윤재옥 한국당·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 여야 원내대표들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경제정책으로의 방향 조정과 경제사령탑 인사에 대한 고언을 정중히 드렸다”며 “조 장관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가 없는 장관 임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중한 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김수현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며 “조 장관도 임명을 강행해 현 정부 들어 일곱 번째로 청문보고서가 없는 장관이 탄생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야당의 정중한 요청에도 문 대통령이 한 인사는 협치를 강조하는 말과는 반대되는 조치”라며 “이번 인사로 국회 예산심사는 사실상 무력화됐고, 국회 인사청문 제도도 유명무실하게 만든 결과를 낳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소통과 협치의 자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여당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이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원활히 이끄는 데 책임이 있는 여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부여당이 협치를 위한 준비와 자세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오늘 여야정 상설협의체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회동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어 정부와 민주당의 깊이있는 반성과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되기 전까지 협상 참여를 보류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