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에 관계없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반발하며 “인사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의와 공정을 파괴하며 지금도 청년을 절망시키고 있는 고용세습과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도 즉각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여당을 압박했다.
김성태·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의 최소한의 요구마저 거부될 경우 정상적인 국회일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들은 “정기국회가 한창이던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동과 합의로 모처럼 소통과 협치가 실현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며 “야당 원내대표들은 대통령께 현 난국 타개를 위해 국정운영 및 경제정책의 기조 변화와 ‘경제 투톱’에 실용적 시장주의자 임명 등으로 시장에 변화의 시그널을 전해달라는 간곡하고 정중한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명무실화 된 국회 인사청문 제도, 조 장관 후보자의 문제와 청문 결과보고서 채택 없는 장관 임명 강행 자제도 진언했다”며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과 채용비리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야당 공동으로 제출한 국정조사 수용도 호소했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는 그러나 “야당은 민생과 국익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에 임했고 합의를 이뤄냈다”면서도 “대통령과 여당은 돌려막기 인사, 환경부 장관 임명강행과 국정조사 거부로 답을 했고, 여당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조치에 순종만 할 태세”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상태에서는 더이상의 협치의 노력은 진전되기 어렵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의 결단이 협치의 길을 다시 여는 방법임을 강조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두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1월 국회는 내년도 나라 살림을 확정시키는 예산심사가 핵심”이라며 “규제혁신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산적한 법안을 처리해야 함에도 사실상 이번에 협치를 거부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각한 국회차원의 대응을 말하는 것”이라고 기자회견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중심 축에 민주노총과 참여연대를 두고 운영하는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게 교섭단체 야당의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합의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발표했다”며 “그런데 그날 오후 (조 장관) 인사가 강행됐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부실한 인사검증을 통해 청와대 스스로 밝힌 7대 인사원칙에 반하는 후보를 계속 국회로 보내고, 청문 결과보고서 채택을 어렵게 하면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킨 책임이 민정수석에 있다는 점은 누가 봐도 명확해 조 수석의 해임을 촉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왼쪽)·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