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독단적인 태도가 국제사회의 외면과 내정간섭이라고 오해받을만한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가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을 불신하는 이유는 균형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등을 논의할 워킹그룹의 공식 가동이 임박했다”며 “워킹그룹 설치는 사실상 한국정부가 단독으로 남북 사업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미국의 경고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 속도에 비해 남북 간 교류 사업이 지나치게 앞서 진행되고 있다는 미국 측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도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지난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싱가프로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다시금 언급한 데 대해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대신 북한이 반발하는 CVID 표현을 사용한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제재 완활르 얻어내려면 핵 신고와 검증 수용 등이 더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거듭된 제재완화 요구를 바라보는 미 행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