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사막기후로 인해 채소 재배가 쉽지 않은 중동 지역에 KT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KT는 중동 진출을 시작으로 척박한 환경 때문에 농업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여러 지역에 첨단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와 함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T가 해외에 스마트팜을 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창규 KT 회장(왼쪽 세번째)이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에서 전영욱 주두바이 한국총영사(왼쪽),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왼쪽 두번째)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과 함께 기념 모종을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KT
샤르자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토후국이다. 1979년 UAE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 전문기구인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는 장애인의 재활 및 교육, 사회복지를 지원하고 있는 정부기관이다.
이번 출범식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전영욱 주두바이 한국총영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DEBC) 김수한 센터장 등 한국 측 관계자와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 샤르자 공주이자 SCHS 센터장 셰이카 자밀라 등 현지 관계자 및 장애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KT와 SCHS는 이번 출범식에서 현지 ICT 농업 활성화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생활수준 개선을 위해 DEBC와 함께 1년 동안 스마트팜 운영과 관련된 교육 지원을 약속했다. KT와 SCHS는 UAE 코르파칸에 문을 연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첨단 ICT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의지를 높이고, 척박한 사막기후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인다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UAE는 연 강수량이 100㎜이 되지 않고, 40도가 넘는 불볕 더위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매우 떨어지는 지역이다. 특히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기가 어려워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UAE 두바이에 4000만 달러(약 450억원)를 들여 아파트형 농장인 ‘수직 농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KT는 2014년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전국 100여 곳에 시설원예 솔루션을 구축했다. 또 2016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ICT로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을 고용해 자립의지를 높이고, 정서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KT는 이번에 문을 연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ICT 솔루션 공급에 교두보가 되고, 스마트팜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샤르자 정부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SCHS는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현지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작물 재배를 통해 재활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팜에 전기, 수도, 통신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장애인들의 작물 재배 활동 지원, 견학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대한민국의 ICT 솔루션을 접목한 글로벌 1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UAE 장애인들의 재활 및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KT는 UAE 스마트팜 개소를 시작으로 척박한 중동 지역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는 한편 ICT에 기반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