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SUV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SUV까지 출시가 예상되며 SUV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대형SUV가 수입차의 전유물로 보여졌던 것과 달리 국내 브랜드들이 숙력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차급의 신차를 출시 예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 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상무가 현대자동차 대형SUV 기틀이 될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19일 한국 자동차산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SUV 누적판매량은 총 42만658대로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39.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대비(37만883대, 34.8%) 4.8%p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년대비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고 갈수록 SUV의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완성차 업계들 역시 SUV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으로 양분됐던 SUV시장이 친환경차량까지 출시되며 새로운 수요를 끌고 있다.
친환경 SUV로는 국산차는 현대·기아차의 코나와 니로가 대표적이다. 코나는 전기차가 출시되며 새로운 친환경차 수요를 이끌고 있고 니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출시되며 친환경SUV 시장의 저변확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더욱이 SUV의 인기가 고조됨에 따라 풀라인업을 갖추기 위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규제 벽에 가로막혀 대형SUV가 부제였던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해당차급인 팔리세이드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팔리세이드는 기존 테라칸과 베라크루즈를 뛰어넘을 새로운 현대차 대형SUV로 포지셔닝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팔리세이드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SUV차급에 코나, 투싼, 산타페, 팔리세이드로 이어지는 소형부터 대형SUV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더욱이 이미 친환경라인업인 전기차 코나일렉트릭과 수소차 넥쏘까지 구축된 현대차의 SUV라인은 국내 뿐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의 흐름에 맞춰 시장공략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이미 갖춰진 소형부터 대형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판매에 꾸준히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글로벌 시장부터 출시가 예상된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SUV차급만 출시하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이미 티볼리로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일정부분 정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최상위 모델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의 출시로 대형SUV의 시장까지 폭넓게 공략하고 있다.
내년에는 티볼리와 G4렉스턴에 이어 코란도의 후속모델까지 새모델로 교체투입 되면 새로운 쌍용차 SUV 풀라인업을 구축되고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2019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대형SUV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차미국법인
한국지엠도 새로운 대형SUV 트레버스가 출시 예고 돼 있다. 하지만 현재 노조문제로 제대로된 경영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트레버스의 출시는 시점을 가능하기 힘든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아직 주된 판매차량이 세단위주로 본격적인 전면전을 펼치긴 어렵겠지만 QM3와 QM6를 통해 방어전은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완성차업계가 SUV시장에서 차급별로 경쟁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대형SUV들이 출시가 완료되며 국내 시장에서 SUV차급의 새로운 전쟁이 예고 되고 있다. 소형SUV에서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와 스토닉, 쌍용차 티볼리, 한국지엠 트렉스, 르노삼성 QM3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것처럼 이상의 차급에서도 신경전이 대단해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의 팔리세이드가 출시되면 기존 해당차급에서 기를 펴고 있던 수입SUV차량들 수요가 국산차로 일부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공간활용성과 실용성을 무기로 SUV가 완성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SUV의 등장으로 풀라인업이 구축되면 보다 폭이 넓어진 고객들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