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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2금융권 내몰릴 때…시중은행은 부동산·임대업에 공들여

2018-11-19 15:14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은행권이 담보 잡기가 쉬운 업종에만 대출을 적극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제2금융권에선 숙박·음식업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과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자영업자가 많이 분포된 업종에서는 대출이 쉽지 않은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의 기업대출금에서 업종별 비중은 제조업, 부동산·임대업이 60%에 달했다.

나머지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건설업과 운수업, 통신업과 농림어업 순으로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업종 숙박·음식업에 대해선 은행별로 대출 비중은 우리은행이 4%로 가장 작았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6%, KB국민은행은 8%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의 대출이 제조업이나 부동산·임대업으로 쏠리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담보 잡기가 수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컨대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폐업 위험도 있고, 대출 실행 때 담보 가치를 평가하기도 곤란해 리스크가 적은 시설자금대출(제조업), 부동산 임대 등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쉽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업 대출 잔액은 15조5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3년 전 7조9705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을 뜻한다. 이들 금융사는 제1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돈을 빌리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시 취약 차주 리스크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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