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여야 3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만났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기로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소속 상임위원회 간사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오늘부터 국회 일정을 보류해 달라”며 “국회가 무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이 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 예정된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등은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상도 사실상 결렬됐다”며 “민주당이 예산과 법안을 걷어차고 국민을 무시한다면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특단의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고용세습 국정조사 수용 여부 등을 놓고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국회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야당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도대체 채용비리 국정조사가 무엇이 무서워 (여당은)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입장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국회 정상화가 어렵다”고 한국당과 궤를 같이했다.
여야는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등 조정 소위원회(예결소위) 구성에 있어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한국당은 관례에 따라 예산소위 정수를 15명으로 꾸리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비교섭단체에도 1명을 배정해 16명으로 늘리자는 구상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예결소위는 심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 소위인데 갑자기 소위를 늘리자는 민주당의 입장이 말이나 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이 28명인데 그 중 1명도 예결소위에 못오게 한다는 것은 관례도 없었고 원칙적으로도 안 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