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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사건 취재 과열…이재명 "부정부패나 관심 갖길"

2018-11-20 16:43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일 답변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지사는 2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 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나온 그는 '혜경궁 김씨' 사건을 묻고자 하는 취재진들의 열기에 "국민들의 삶을 해치는 부정부패나 이런 데 관심을 가져주시면 얼마나 좋겠냐"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이나 좀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탈당 권유, 자기 정치 음모론 등의 질문에 대해서도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세미나 직전 대기하는 취재진들에 대해서도 "철도 정책에 아주 관심이 많은가보다" "경기도의 철도정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하는 등 필요 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지난 19일 오전 출근길 "(혜경궁 김씨)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는 넘친다"며 "계정의 글을 쓴 이는 제 아내가 아니다"고 관련 사실을 적극 부인한 바 있어 재차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경찰이 제 수사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 부정부패에 관심 두고 집중했다면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좋아졌을 것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 이날 현장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7개월간의 수사 끝에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결론 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이 트위터 계정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이 지사가 지난 2013년 5월 18일 트위터에 올린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 영정 사진을 다음 날 낮 12시 47분경 해당 계정이 리트윗하고, 그로부터 13분 뒤 김 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이 리트윗을 캡처해 올린 것 등을 토대로 동일인으로 판단했다.

휴대폰 캡처 화면 속에 적힌 시간이 12시 47분이라 김 씨가 해당 계정을 트윗에 올린 뒤 이 화면을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트위터 계정은 김혜경 씨의 것이 아니다'라고 사실을 전면 부인 중이다.

이 지사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항의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창은 출입기자단과 정례 간담회를 가진 뒤 "수십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 분석 등의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해 내린 결론"이라며 "재판이 시작되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반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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