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우리 정보기술(IT)·가전업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2019년을 바라보고 있다. 버팀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 곳곳에 지뢰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내년에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그늘이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FA2018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현대경제연구소는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는 성장 활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경기 하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ICT는 스마트폰이 신제품 출시로 성장이 예상되나, 반도체는 수요둔화로 소폭 성장, 디스플레이 패널은 감소세가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ICT 경기 여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대상국의 보호 무역주의 강화, 신흥국의 금융불안, 미국의 금리인상 등은 ICT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업계와 시장에서는 우리 경제와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메모리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가격은 개당 7.31달러를 기록, 한 달 전(8.19달러)보다 10.74%나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128Gb 제품 역시 9월 5.07달러에서10월 4.47달러로 내리막이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IT기업 부진에 의한 수요 둔화 , 중국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 등도 불안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경연구원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지속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 등 성장요인이 있다”면서도 “세계경제의 위축 및 차이나 리스크로 인한 반도체 수요둔화로 인해 성장세는 정체될 전망”이라고 했다.
내년 가전 시장도 뚜렷한 성장 모멤텀이 보이지 않는다.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산업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당장 큰 폭의 매출 확대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업체의 내년 가전 관련 매출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 ICT산업은 △자율주행사물 상용화 △폴더블 및 5G 스마트폰 경쟁 △개인정보보호 중요성 부각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에도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한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IT 기업들은 내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미래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AI, 5세대(5G),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기폭제가 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시황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투자와 생산 라인 증설 등은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집행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구개발(R&D)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