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는 '취약차주' 리스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가계부채 리스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나, 취약차주 부채부담 및 소호(SOHO)대출 증가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자표 도입 등 정부규제 시행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다"며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미시적 수준의 리스크가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약차주의 높은 부채부담과 '비은행' 익스포저, 소호대출의 빠른 증가세에 주목했다.
취약차주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자를 말하며, 하위 1분위소득층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은 5분위층의 3배 수준인 427.2%에 이른다.
보고서는 취약차주 부채규모가 지난 2014년 74조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8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면서,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미시적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취약차주의 고금리 비은행 익스포저가 65.5%에 달해, 금리상승 시 채무상환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2분기 소호대출 증가율이 15.6%로 가계대출 증가율 7.6%의 2배라며 "소호대출의 실질적 사용처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가계부채 리스크 가늠 시 소호대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부동산 부문 소호대출 증가세가 2015년 1분기부터 금년 2분기까지 전년대비로 연평균 18.3%여서, 부동산 거래가 둔화되면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