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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현장] 증권 영업은 술도 업무·스트레스 약하면 보험사 취업 불가?

2018-11-21 18:07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세일즈 업무는 정말 밤에도 술을 많이 먹나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금융사 취업을 꿈꾸는 김 모(22살·군인)씨는 증권사 한 인사 담당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옆에 있는 보험사 부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인재는 보험사에 맞지 않느냐' '면접 때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 합격에서 더 유리하다는 속설이 진짜냐' 등 이날 현장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취업 고민을 털어놓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의 특색있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세일즈 업무는 술자리가 잦냐'는 김 씨의 물음에 현장에 있던 KB증권 인사 담당자는 "운용사라던지 거래사와의 관계가 있어 회식이 잦을 것"이라며 "본인이 원치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통적으로 증권맨은 야근과 술자리가 잦다는 게 구직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풍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52시간 근로제가 금융사에도 도입됨에 따라 이같은 관행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주 40시간에 연장근로 10시간을 추가해 50시간까지만 근무가 가능하다"며 "이 시간이 지나면 PC가 자동 차단돼 연장근무를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연봉에도 차이가 날 수 있냐는 물음에는 "기본급에는 변동이 없어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신입 연봉은 세전 4000만원 후반대라 생각하면 되고 복리후생과 성과급은 별도로 지급된다"고 답변했다.

기본적인 채용 설명 외에 복지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현장 안내에 따르면 KB증권의 복리후생 제도에는 1년에 한번씩 지급되는 피복비(의류 지출을 위해 주는 직원 복지비)가 있다. 올해는 피복비를 200만원 정도 지급했는데 해마다 집계되는 당기순이익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특이점은 급여 지급이 매월 1회가 아닌 2차례에 걸쳐 지급된다는 점이다. 정식 급여 지급일은 매월 21일이지만 10일에 중식교통비 등으로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인근에 위치한 KB손해보험사 창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한 청년 취업준비생은 인사 담당자에게 '스트레스에 약하면 보험사에 다닐 수 없냐'고 물었는데, 실제로 보험사의 근무 환경에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구직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회사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스스로 관리를 잘하는 역량도 경쟁력"이라며 "개인별로 관리 방법은 다르겠지만 수영, 헬스 등의 방법을 선호하는 인원들을 위해 체력단련비도 회사 차원에서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인천광역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우수기업 부스를 지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제공



한편, 이날 행사는 KB국민은행 주최로 진행됐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오는 22일까지 인천광역시 송도 컨벤시아 1·2홀에서 개최된다. 각각 200여개의 우수기업의 참여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직접 소통의 장(場)'을 마련하겠다는 게 행사 취지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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