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22일 오후 1시께 인천광역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현장을 찾았다. 동원개발이 짓는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는 최고 23층, 6개 동 420가구 규모다.
현장 부지 한켠에 멈춰선 포크레인 1대가 눈에 들어왔고, 다른 공사 인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의 배정학교인 영종초등학교까지 거리는 현장에서 성인 걸음으로 8분 가까이 소요됐다. 또 하늘고등학교(6.7km), 인천과학고등학교(6.8km), 인천국제고등학교(6.7km)까지는 도보 이용에 무리가 있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약 35분 정도 소요됐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운서역과 영종역도 6km 이상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부족한 교통여건은 제3연륙교가 연결되면 개선될 전망이지만, 현재 사업 추진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건설은 2020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제3연륙교 연결사업은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준공 예정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사완료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장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제3연륙교 사업이 진행이 늦어지면서 집값도 같이 하락하고 있다”며 “게다가 착공시기가 앞당겨져 반가운 소식이지만 완공시기는 늦어질 것으로 보아 주택시장이 회복되려면 시간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영종도 주민도 “제3연륙교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 요소만으로 신규단지들의 청약성적은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확인 결과, 대림건설이 지난해 3월 영종하늘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일반분양 1515가구 모집에 578명이 접수해 937가구가 미달됐다. 또 KCC건설이 영종도에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 역시 748가구 모집에 509명이 접수해 23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 했다.
B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는) 신규 분양이지만 주변시세에 비해 너무 비싼 편”이라며 “현재 영종의 대부분의 아파트가 6년차 밖에 안 됐고, 이에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84㎡는 확장비 포함해 4억수준이면 미분양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이런 실정이다 보니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확인 결과, 영종도 내 아파트 시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맞은편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2단지 84㎡의 실거래가는 지난달 2억74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2억8800만원(1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4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영종신명스카이뷰주얼리의 실거래가 추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56㎡ 2억원(25층)에 거래됐는데 같은 면적이 지난해 10월 2억2500만원(25층)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25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종도 현지 주민들은 관심은 또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었다.
C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영종도 주민들은 미분양이 할인분양으로 이어질까봐 걱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9월 영종도 하늘신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한 D아파트는 입주 후 2년이 지나도록 전체 1365가구 중 10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에 시공사 측은 최초 분양가의 30% 가량을 할인하기로 결정했고, 입주민들은 이의를 제기하며 보상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입주민은 분신 시위 끝에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한 분양관계자는 “신규단지를 공급하는데 견본주택 방문객 수가 저조했던 만큼 미분양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아직 할인분양 계획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는 오는 2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2순위 접수는 30일, 당첨자 발표는 12월 6일이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