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은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지도부와 회동을 하고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를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바른미래당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동에서 문 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은 꼭 헌법이 정한 시일 내에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야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예산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그때까지 예산심사를 완료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일요일인 12월 2일 본회의를 여는 방법도 제안했다.
문 의장은 “19대 국회에서 제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국회 선진화법이 처음 시작됐음에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을 지킨 적이 있다”며 예산처리 기한 준수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의 법정 기한 준수 의지를 드러내는 차원에서 2일 본회의 개의에 찬성한다”고 문 의장과 궤를 같이했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소위에서 예산심사가 다 안 끝났는데 휴일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예산안 처리가)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예산심사 연계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 단일안에 대해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5년 2월 제안한 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제1당과 2당이 전향적으로 합의하길 바란다”며 “선거제도 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